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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덴마크)인어공주가 지켜보는 도시, 코펜하겐 여행 산책기

by 세계살이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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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그리 크지 않지만,
도심을 걷다 보면 왕궁과 성당, 운하와 오페라 하우스까지
고요한 품격이 도시 전체에 녹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번 여행은 특별한 체험보다,
걷는 속도만큼 천천히 도시의 결을 따라가는 산책 같은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늘 한자리를 지키는 작은 동상이 있었다.
바로, 인어공주상.

한 편의 동화처럼 코펜하겐의 하루를 걸어본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주고자 한다.


1. 도시의 품격을 걷다 – 프레데릭 교회와 아말리엔보르 성

코펜하겐에서의 첫걸음은 프레데릭 교회(Frederik's Church),
일명 대리석 교회로 불리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둥글고 웅장한 돔 지붕 아래에 서니,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북유럽의 위엄이 느껴졌다.

프레데릭 교회 앞에서 고개를 들면 시선 끝에 보이는 곳,
바로 아말리엔보르 성(Amalienborg Slot).
덴마크 왕실이 실제로 거주하는 궁전이기도 하다.
마침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정갈한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각 잡힌 발걸음으로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은
의외로 묘한 긴장감과 감동을 주었다.

⏰ 교대식은 매일 정오 12시에 진행되며, 왕이 머물고 있을 때는 더욱 성대하다.

프레데릭 교회_1프레데릭 교회_2
프레데릭 교회_1,2
프레데릭 교회_3
프레데릭 교회_3
아말리엔보르 성_1
아말리엔보르 성_1
아말리엔보르 성_2아말리엔보르 성_3
아말리엔보르 성_2,3
아말리엔보르 성_4
아말리엔보르 성_4
아말리엔보르 성_5아말리엔보르 성_6
아말리엔보르 성_5,6


2. 바다를 마주한 예술 –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

아말리엔보르 성 앞 넓은 광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가 정면에 보인다.
유리와 철제 구조물이 만들어낸 현대적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도시 곳곳이 클래식한 매력으로 채워진 가운데,
이 오페라 하우스는 단연 미래적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건물은 낮에도,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도
각기 다른 인상을 남긴다.

🎶 공연 관람이 어렵더라도 외관만 보러 가는 가치가 충분하다.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1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1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2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2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3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4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3,4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5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6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5,6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7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_7


3. 동화 속을 걷다 – 인어공주 동상

도시를 한참 걷다 보면 바닷가 바위 위에 홀로 앉아 있는
인어공주 동상(Little Mermaid Statue)을 마주하게 된다.
세계 3대 실망 명소라는 농담 섞인 말도 있지만,
나는 이 동상이 주는 상징성과 위치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좋았다.

소박한 크기, 조용한 바닷가,
그리고 그 자리를 수십 년간 지켜온 그녀에게
어떤 여행자도 잠시 시선을 멈추게 된다.

📍 인어공주상은 랑겔리니에(Langelinie) 부두 근처에 있으며, 산책하며 접근하기 좋다.

인어공주 동상_1인어공주 동상_2
인어공주 동상_1,2
인어공주 동상_3인어공주 동상_4
인어공주 동상_3,4
랑겔리니에_1
랑겔리니에_1
랑겔리니에_2
랑겔리니에_2
랑겔리니에_3
랑겔리니에_3


4. 왕실의 정원 속으로 – 로젠보르 성

여유로운 오후, 내가 찾은 곳은 **로젠보르 성(Rosenborg Slot)**이었다.
정원 입구를 지나면 정면으로 보이는 붉은색 벽돌 성은
덴마크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작이다.

내부에는 왕관 보물관이 있어 실제 덴마크 왕들의 보물과 장식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았던 건, 성 뒤쪽의 정원에서 맞이한 한적한 햇살이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평온한 정원이 있다는 게 신기할 만큼.

🌳 로젠보르 성은 코펜하겐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인 ‘콩겐스 하브(Kongens Have)’ 안에 있다.

로젠보르 성_1로젠보르 성_2
로젠보르 성_1,2
로젠보르 성_3로젠보르 성_4
로젠보르 성_3,4
로젠보르 성_5로젠보르 성_6
로젠보르 성_5,6


5. 코펜하겐의 또 다른 매력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몇 곳은 아쉽게 놓쳤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을 정리해본다:

  • 뉘하운(Nyhavn)
    알록달록한 건물과 운하, 노천카페로 가득한 포토 스팟. 코펜하겐의 아이콘.
  • 티볼리 가든(Tivoli Gardens)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놀이공원이자 동화 같은 밤이 펼쳐지는 곳.
  • 크리스티안샤운(Christianhavn)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거리와 커뮤니티, ‘자유 도시 크리스티아니아’도 여기에 있다.
  • 국립 미술관(SMK)
    스칸디나비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북유럽 회화에 관심 있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

📌 코펜하겐 여행 요약

구분 장소 특징
역사 아말리엔보르 성, 로젠보르 성 덴마크 왕실과 유산의 흔적
예술 오페라 하우스, 프레데릭 교회 전통과 현대 건축의 조화
감성 인어공주상, 해변 산책 조용하고 상징적인 명소
미방문 추천 뉘하운, 티볼리, 크리스티안샤운 사진, 문화, 야경 명소

🚗 스토레벨트 대교(Storebælt Bridge)를 건널 때 꼭 알아야 할 정보

스토레벨트 대교(Storebæltsbroen, 또는 Great Belt Bridge)는 덴마크의 셸란섬(Sealand)과 퓐섬(Funen)을 연결하는 초대형 교량으로, 퓐섬에서 코펜하겐 방향으로 갈 때 반드시 지나게 되는 관문이다.
자동차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실용 정보를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1. 통행료(Toll)

  • 요금: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1회 통과 시 약 270~280 DKK (편도 약 50,000원 내외)
    → 차량 종류, 높이, 길이에 따라 달라짐
  • 결제 방식:
    • 통행료 부스가 있는 톨게이트에서 신용카드 또는 현금 결제 가능
    • 덴마크판 하이패스인 Brobizz 단말기 이용 가능 (자동 할인 적용)

2. 운영 시간

  •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특별한 기상 상황(강풍 등) 외에는 통제되지 않음

3. 도로 및 교통

  • 18km 길이의 복합 교량 (도로 + 철도)
    • 차량은 **상부 교량(서쪽)**으로 이동
    • 열차는 **하부 터널(동쪽)**로 주행
  • 잘 정비된 고속도로(유럽 고속도로 E20)와 연결되어 있어 주행이 쾌적함

4. 속도 제한

  • 보통 110~130km/h 구간이 대부분이지만
    풍속이 강하거나 악천후일 경우 속도 제한이 있을 수 있음
    (전자표지판 확인 필수)

5. 전망 포인트

  • 주행 중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
    단, 교량 위에는 정차 금지. 사진을 찍고 싶다면 퓐섬 쪽 진입 전의 Storebælt Viewpoint 같은 휴게소를 이용할 것

6. 주의 사항

  • GPS 또는 구글맵 경로 안내 시, 가끔 우회 경로가 뜰 수 있으므로 스토레벨트 대교를 경유하는 루트로 고정하는 것이 좋음
  • 겨울철에는 강풍, 결빙 주의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기상 확인 권장

스토레벨트 대교_1
스토레벨트 대교_1
스토레벨트 대교_2
스토레벨트 대교_2
스토레벨트 대교_3
스토레벨트 대교_3


💬 여행의 끝에서

코펜하겐은 단순한 수도 이상의 도시였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인 디자인,
왕실의 품격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 가운데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 인어공주처럼,
나도 잠시 멈춰 이 도시를 마음에 담아보았다.

다음엔 뉘하운의 노을 아래에서 맥주 한 잔을 들고,
티볼리의 밤을 걸으며 다시 이 도시와 인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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