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은 바다와 언덕, 오래된 시장, 커피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다.
시애틀은 영화 때문에 그런지 왠지 모르게 늦은 밤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도시였다.
하지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 무렵 가게 문들은 서둘러 닫히고 활기찼던 거리는 음산해졌다.
밝은 낮의 시애틀을 사랑하게 만든 여정이었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되는 명소 5곳을 소개한다.
1.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Pike Place Market=Public Market Center)
시애틀의 아침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퍼블릭 마켓 중 하나이자, 도시의 심장 같은 곳.
생선이 날아다니는 가판대, 신선한 꽃과 과일, 예술가들의 손길이 살아 있는 골목.
이곳엔 스타벅스 1호점이 있어 사람들이 항상 줄이 길게 서 있는데 단지 커피 때문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탄생을 마주하는 시간 때문이다.
청동 돼지 조형물 'Rachel the Piggy Bank' 근처의 계단을 내려가면 시애틀의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인 껌 벽(Gum Wall)**이 있다.
✅ 여행 팁: 마켓 안쪽의 작은 베이커리와 크림치즈 베이글도 놓치지 말 것.
2. 🌊 워터프런트 & 올림픽 조각 공원
(Waterfront & Olympic Sculpture Park)
파이크플레이스에서 내려가면 닿는 워터프런트는 푸른 바다와 잔잔한 풍경을 즐기기 좋은 산책 코스다.
바닷바람이 가볍게 뺨을 스치고, 페리가 오가는 풍경이 평화롭다.
천천히 북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무료로 입장 가능한 현대미술 야외공원인 올림픽 조각 공원이 나온다.
구불구불한 산책길 위에 놓인 대형 조각 작품들 사이로 앉아 강렬한 빛의 센셋을 볼 수 있었다.
바다와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공간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 작은 바위 의자에 앉아 퓨젯 사운드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에 잠긴다.
3. 🏞 케리 파크
(Kerry Park)
작은 공원이지만 시애틀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을 보여주는 곳.
언덕 위에 올라서면 스페이스 니들과 시애틀 다운타운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마운트 레이니어는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다.
마치 도시에 반해버린 것 같은 느낌. 해 질 무렵 찾으면,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영화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 삼각대 들고 출사 나오는 현지인들도 많은 스팟.
4. 🎣 발라드 락스 & 연어 어도
(Ballard Locks)
시애틀은 바다와 강, 호수가 맞닿는 도시다. 그 복잡한 물길을 잇는 운하의 수문, 발라드 락스는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배가 수문을 통해 수위를 맞춰 오르고 내리는 모습은 어른도 아이도 한참 바라보게 된다.
시즌에 따라선,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 인근에 로컬 분위기의 브루어리와 카페, 작은 상점들도 많아 여유 있게 머물기 좋다.
5. 🛶 가스웍스 공원 & 수상가옥
(Gas Works Park)
유니언 호수에 면한 이 공원은 예전 가스 공장의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만든 특이한 장소다.
지금은 시애틀 시민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연을 날리는 일상적인 공간이지만, 그 배경은 감성적이고도 인상 깊다.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상가옥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주인공이 살던 바로 그 공간이다.
✅ 저녁 무렵이면 석양과 물빛이 하나가 되어 시애틀의 감정을 완성시켜 준다.
🌙 잠 못 이루는 밤, 여행의 종착점이었던 시애틀
이 도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거창한 무엇 때문이 아니었다.
30년도 넘은 맥라이언과 톰행크스의 멜로 영화가 배경이 되어
시장의 활기, 워터프런트의 바람과 선셋, 언덕 위 풍경 하나하나가 쌓여 나를 사로잡았다.
시애틀의 밤은 잠을 아끼고 싶게 만든다. 아마 당신도 이곳에 오게 된다면, 나처럼 밤이 깊어도 눈을 감기 싫어질 것이다.
케리공원에서 구름 때문에 못 본 흰색의 레이니어산을 비행기 안에서 보니 시애틀의 여행이 완벽해진 느낌이었다.
🧭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를 위한 시애틀 동선 요약
시간대 | 장소 | 특징 |
---|---|---|
오전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활기찬 시장, 스타벅스 1호점 |
오전 늦게 | 워터프런트 → 올림픽 조각 공원 | 산책, 바닷가 풍경, 예술 |
오후 | 케리 파크 | 시애틀 뷰포인트 |
오후 늦게 | 발라드 락스 | 운하, 연어, 수문 구경 |
저녁 | 가스웍스 공원 | 수상가옥, 석양, 로맨틱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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