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쿠스코의 새벽.
차창 밖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이 안데스산맥 능선을 부드럽게 감싼다.
기차도 투어버스도 아닌, 내가 운전하는 렌터카의 속도로 달리며 본 쿠스코 근교는
생각보다 훨씬 더 살아 있었다.
느린 속도의 자유.
그게 렌터카 여행의 매력이었다.
내가 다녀온 친체로 전통 직조 마을, 마추콜카 전망대, 마라스 염전, 성스러운 계곡의 피삭은
쿠스코에서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그러나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장소들이었다.
🚙 쿠스코에서 렌터카 이용하기
쿠스코 렌터카, 가능한가요?
의외로 많은 여행자들이 모르는 사실:
쿠스코에서도 렌터카가 가능하다!
어디서?
- 공항 근처나 시내 중심가에 소규모 렌터카 업체들이 있음
- 글로벌 브랜드보다 현지 렌터카(Peru Rent, Cusco Cars 등) 이용 시 가격이 저렴한 편이나 난 Hertz에서 렌트함
대여 조건
- 국제운전면허증 필수
- 수동 차량이 대부분, 오토는 미리 요청해야 함
- 보험 포함 시 1일 기준 $40~$60 정도
주의 사항
- 도심은 길이 좁고 교통이 혼잡하니 조심
- 구글맵보다는 Maps.me나 오프라인 지도도 함께 활용 추천
- 주유소가 드물 수 있으니 절반 이하일 때 미리 주유
🏔️ 자동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잉카의 풍경
렌터카의 장점은 단연 멈추고 싶은 순간에 멈출 수 있다는 자유다.
복잡한 쿠스코 시내에서는 운전하는 것이 긴장되었지만 시내를 벗어나니 목가적인 남미 풍경이 펼쳐졌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푸르스름한 안데스의 산줄기와 초록빛 들판이 차창 밖을 수놓았다.
🧵 친체로 전통 직조 마을 (Chinchero)
친체로는 해발 약 3,800m에 자리한 작은 마을.
이곳 여성들은 지금도 천연 염색한 알파카 실로 손으로 직조를 한다.
실 하나하나, 무늬 하나하나가 안데스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직조 시연 포함된 무료 체험 가능
✅ 핸드메이드 알파카 머플러, 쿠션 커버 구매 추천
✅ 마을 전경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에 좋음
⛰️ 마추콜카 전망대 (Mirador de Raqchi / Mirador Maras Moray)
친체로에서 마라스로 가는 길,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려다본 마추콜카(Machu Qolqa)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 고대 잉카의 창고 터 위에 서서
- 곡선으로 깎인 계단식 논과 안데스의 설산이 겹쳐진 그 장면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 무료 전망대, 도로변에 위치
✅ 맑은 날엔 설산이 한눈에 들어옴
✅ 드론 촬영 인기 장소
🧂 마라스 염전 (Salineras de Maras)
해발 3,000m 고지에 자리한 고대 잉카 염전
천연 온천수가 암반 틈에서 흘러나오며 수천 개의 염전 웅덩이를 만든 이곳은
자연과 인간의 협업이 낳은 기적이다.
- 햇살이 강한 정오에는 염전이 거울처럼 반사되어 황홀한 풍경
-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염을 수확하며 생계를 유지
✅ 입장료 10솔(약 $2.5)
✅ 마라스 소금, 초콜릿, 바디스크럽 등 기념품 인기
✅ 일반 차량 진입 가능 (비포장도로 주의)
🌾 성스러운 계곡의 관문, 피삭(Pisac)
성스러운 계곡(The Sacred Valley) 또는 우루밤바 계곡(Valle Sagrado de los Incas)은 페루 쿠스코 북쪽에 위치한 안데스 산맥 속 계곡 지대를 말하며, 잉카 제국 시절 매우 중요한 농업 및 종교 중심지였다.
피삭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다.
잉카 농업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계단식 논과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고대의 도시 유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 쿠스코 관광패스(Boleto Turistico)로 입장 가능
✅ 전통시장에서는 은세공품, 수공예 아이템 쇼핑 가능
✅ 입구까지 차량 접근 후 도보 이동 필요
🧡 마무리
쿠스코는 잉카의 심장이지만,
쿠스코 근교는 잉카의 숨결이 아직도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안데스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햇빛이 들판을 비추며 펼쳐지는 마을 풍경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졌다.
렌터카로 달린 그 하루,
나는 안데스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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