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과 피어싱, 그 낯선 아름다움에 대하여
해외에서 첫날, 지하철에서 마주친 사람은 얼굴 반쪽에 문신이 있었고, 코와 귀, 입술에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놀랍도록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고, 마음속 어딘가가 불편했다.
그 감정, 바로 문화 충격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것이다.
나는 왜 충격을 받았을까?
충격은 ‘다름’ 때문이 아니라 ‘내 기준’ 때문이다
문신과 피어싱은 특정 문화권에서는 예술이자 자기표현의 수단이다.
특히 유럽이나 남미,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과 정체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반면, 내가 살아온 사회에서는 오랜 시간 범죄나 반항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즉, 내가 느낀 충격은 그 사람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정상’의 기준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문화 충격이란 결국, 내가 가진 문화의 ‘렌즈’를 깨닫는 과정이다.
낯선 외형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기 성찰의 3단계
문화 충격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려면, 아래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자.
1. 왜 나는 그 문신을 불편하게 느꼈는가?
내가 자란 문화가 문신에 어떤 이미지를 부여했는가?
그 인식은 개인의 경험인가, 사회적 주입인가?
2. 그들은 왜 문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가?
그 문신은 단지 패션일까? 아니면 가족, 종교, 공동체의 의미일 수도 있다.
그 의미는 내 기준보다 깊을 수도 있다.
3. 나는 이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판단을 멈추고, 그 사람의 삶의 맥락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가능한가?
이 질문은 단지 문신 하나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기준’이 얼마나 문화적으로 제한되어 있는지를 인식하게 해 준다.
문화 충격은 타인을 향한 불편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많은 여행자는 새로운 문화를 ‘보기는’ 하지만 ‘이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짜 여행자는 충격을 느끼는 순간,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진다.
그렇게 여행은 소비가 아닌 변화의 과정이 된다.
나는 그날 이후 문신을 한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몸에 새겼을까?'라는
궁금증이 먼저 생긴다.
시선을 피하기보다는, 눈을 맞추고 인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건 그들이 변한 게 아니라, 내 안의 기준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문화 충격은 타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그 문화 앞에 선 ‘나’에 대한 질문이다.
문신도, 피어싱도, 음식도, 인사법도 —
모든 충격의 순간은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문이다.
그 문을 닫지 않고 열어보는 것,
그것이 진짜 여행자가 되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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